뮤지컬 <레베카> 관람 후기
오늘은 그 유명하고 유명하던 뮤지컬 <레베카>를 보았다!

너무 좋아 너무 좋아~

막심 역의 신성록 배우님

댄버스 역의 옥주현 배우님

'나' 역의 박지연 배우님 조합으로 봤다.
<스포 없는 감상평>
뮤지컬 <레베카>와 원작 영화 <레베카> 둘 다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뮤지컬 <레베카>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면, 그렇게 본 사람으로서 굉장히 만족하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극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건의 흐름을 등장인물들과 동등한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강력 추천한다!!
신데렐라, 캔디 같은 '나'와 챠밍, 테리우스 같은 막심의 라부라부 스토리가 극 초반을 이어가고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음산하고 차가운 맨덜리 저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공연에 회전무대가 쓰이기 때문에 굉장히 입체적으로 보여서 너무 좋다.
(회전 무대 너무 좋아!)
가장 유명한 넘버 부르는 장면은 유튜브에도 많이 실려있고 배우님들이 방송에서도 많이 부르셨지만,
정말 그 공간에서 직접 듣는 건 차원이 틀리다.
감동이 500배 정도는 다르다.
유튜브나 방송으로 봐서 넘버를 대충이라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진짜 직접 듣고 보는 건 너무 느낌이 다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극장 안에서는 마스크를 꼭꼭! 끼고 있어야 한다.
일단 공연장 마다 다르겠지만, 레베카는 극 분위기가 차가워서 인지
극장 안이 서늘하기 때문에 별로 답답하지 않았다.
(무대에서 드라이아이스 같은 거 되게 많이 뿌린다)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은 마스크 잘 쓰시고 인터미션 때 화장실에서 손 씻고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는 손소독제 바르시면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밑에는 스포 가득가득 감상평입니다!
<스포 가득 감상평>
뮤지컬 이름은 <레베카>이다. 하지만 공연 중에 레베카의 모습은 절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존재감이 큰 사람은 역설적이게도 '레베카'이다.
이런 장치로 인해 극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혹시.. 레베카가 살아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불러일으킨다.
나는 일부러 원작 영화를 보지 않고 뮤지컬을 보았다.
스포일러 없이 뮤지컬의 감동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시 원작을 안 보고 보길 잘한 것 같다. 레베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모르는 채,
등장인물들과 동등한 시선으로 극의 사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너무 좋았다.
특히 회전무대 처돌이로서 '레베카' 넘버 부르면서 무대가 회전하는 걸 볼 때,
그 소름과 벅차오름.. 너무 행복했다.
무대장치는 이것 말고도 커튼이 너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나'의 스케치하는 모습이 무대 뒤 화면? 에 나오는 게 인상 깊었다.
그리고 넘버 중에는 '나'가 "이제 내가 드 윈터 부인이다."라고 댄버스 부인에게 이야기하는 부분과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댄버스 부인과 같이 부르는 넘버가 '레베카' 넘버 다음으로 가장 좋았다!
옛날 영화 (무려 1940년도 작)가 원작이라서 그런지 막심이 갑자기 화내고, '나'에게 사과하고
'나'는 그런 막심을 사랑으로 보듬어야겠어! 이런 마인드가 깔려있다.
막심이 갑자기 화내는 걸 보면, 남자 배우님 피지컬이 여자 배우님 보다 훨씬 크신 것도 있지만
좀.. 무섭다.
마지막 엔딩에서 댄버스 부인이 맨덜리 저택에 불을 지르면서 광기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무대에서 불 나오는 게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그리고 결말에서 막심과 '나'는 더 밝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청춘 드라마 엔딩처럼 막이 내린다.
솔직히 한 번 보고 감상평 적는 건 너무 힘들다
적어도 3번은 봐야 정확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TMI TIME>
아직까지는 많은 뮤지컬을 본 건 아니지만, 이때까지 본 뮤지컬은 2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었다.
1. 머릿속에 오래 남는 뮤지컬
2. 마음속에 오래 남는 뮤지컬
보통 전자는 화려한 무대장치에 눈이 즐겁고, 내용을 곱씹을수록 새로운 뮤지컬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후자는 공연을 보는 순간 느끼는 벅차오름과 기쁨이 잊히지 않는 뮤지컬에 해당된다.
레베카는 후자에 해당된다.
공연을 보면서 소름이 잘 돋는 편인데 솔직히 이 공연만큼 소름이 많이 돋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너무 재밌고 심장에 박히는 뮤지컬이다.
뮤지컬이나 연극 볼 때, 눈물을 흘리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이다.
만약 이 순간이 온다면 나는 극에 완전하게 몰입하여 감정이입으로 눈물을 흘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저 옥주현 배우님의 레베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워서 그 자리에서 울 뻔했다.
이 공간에 같이 있음에 벅차올랐고,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해서 눈물을 흘릴 뻔했다.
버킷리스트 반정도 성공..
커튼콜 때, 옥주현 배우님의 인사가 아직까지도 심장에 박혀서 잊히지 않는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마지막에 손키스를 날리셨는데...



내 인생 손키스 퍼포먼스 1위에 오르셨다.
옛날에 90년대로 돌아가서 내가 만약 덕질을 했다면, 나는 젝키를 팠을까 에춋티를 팠을까 고민을 해본 적이 있는데,
나는 핑클을 팠을거다.
첫 게시글이라 엉망진창 횡설수설 빙글빙글 돌아가는 짱구의 세계 같지만
가볍고 재밌게 한 명의 더쿠들은 어떻게 뮤지컬을 보나~? 하는 정도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게시글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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