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한 부부의 세계
매화 화를 내면서 본방 사수했던 거 다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왓챠플레이 신작 <와이 우먼 킬> 부부의 세계와 같은 듯 다른 모습의 드라마입니다.
너무 재밌어서 이틀 만에 10화 다 봤습니다
왕짱 재밌으니까 제발 꼭 봐주세요
시작합니다
※중요 스포 장면은 이 색깔로 처리했으니 보기 싫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와이 우먼 킬>
부부란 2인 관계입니다.
친구라는 관계는 3명, 5명, 10명 이어도 성립될 수 있지만,
부부는 2인이 최대 인원입니다.
2인 관계에 1명이 들어서면 어떻게 될까요?
이 드라마는 (제가 생각하기엔) "관계"에 대한 드라마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드라마는 한 대저택에서 세 부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포스터의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1963년도 부부, 1984년도 부부, 2019년도의 부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같은 공간의 저택임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가 확실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혀 다른 공간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63년도 저택이 너무 아름다운데요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으로 이루어져 있어 정말 색감과 영상미만으로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63년도 베스엔의 이야기입니다.
베스엔은 솔직히, 서양판 부부의 세계인가 싶을 정도로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지선우역에 이입을 해서 드라마를 보다 보니,
흔히 말하는 '고구마'장면에서 너무 괴롭고 으악!! 하며 본다면,
와이우먼킬과 같은 경우는 헐...헐...헐...대박...하며
그냥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계속 다음 화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와이우먼킬은 외국 드라마이고, 부부의 세계는 한국 드라마라서 감정이입에 있어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와이우먼킬을 보면서 3자의 기분으로 보는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베스엔의 2인 관계에 침범하는 이는 '에이프릴'입니다.
에이프릴은 가수라는 꿈을 가졌고, 베스엔의 남편인 롭과 불륜관계입니다.
베스엔은 에이프릴이 롭가 불륜 관계를 맺는 것을 보고
그녀는...에이프릴과 친구가 되기로 합니다
베스엔은 생각보다 에이프릴이 너무 좋습니다. 그녀는 너무 친절하고 상냥하고
자신이 포기한 꿈에 대한 격려, 그리고 에이프릴 본인이 꾸고 있는 꿈에 대한 열정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에이프릴이 임신을 하게 되자 베스엔은 불안해집니다.
롭이 자신을 버리고 에이프릴에게 갈까 봐
하지만 베스엔은 이혼이 아닌 살인을 택하게 됩니다. 똑똑한 베스엔은 직접 살인을 하지 않고 손 안 대고 코 풀기 작전을 쓰는데 그게 너무 흥미진진합니다. 정말 꼭 보세요!!
다음은 84년도 시몬의 이야기입니다.
시몬은 이혼을 자주 해서 지금의 남편이 3번째 남편입니다.
지금의 남편과 대저택에서 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이죠
솔직히 보면서 시몬의 이야기가 제일 꿀잼입니다
시몬은 돈이 많습니다. 그래서 맨날 명품 옷, 화려한 액세서리를 끼고 나와
시몬이 화면에 등장하면 '번쩍번쩍'하는 기분이 듭니다.
시몬이 오직 사랑만 보고 결혼한 남편 칼, 그에게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시몬은 그와 이혼하려 하지만, 결국 그를 용서하고 포용합니다.
시몬에게도 애인이 생깁니다. 시몬도 일단 불륜 관계이기 때문에 비밀로 이리저리 피해 다니면서
불륜을 하는데 그게 너무 웃깁니다.
이래서 시점이 중요한가 싶네요. 롭이 바람난 건 진짜 개막장으로 느껴지는데
주인공의 시점으로 시몬이 애인이랑 불륜하는 건 너무 웃깁니다.
베스엔 만큼 분노할 일도, 남편을 증오할 일도 없었던
시몬의 저택에서는 누가 죽는 걸까요?
시몬의 애인은 바로 시몬의 친구 나오미의 아들, 토미와 바람이 납니다.
시몬과 칼, 2인의 관계에서 토미가 개입한 것입니다.
아니, 엄마 친구에게 반한 토미도 웃기지만,
토미는 친구 아들인데 흔들리는 시몬도 재밌습니다.
문제는 토미의 엄마, 시몬의 친구인 나오미가 토미를 너무 애지중지 하며 키우는
그런 극성 어머니로 나옵니다. 둘의 연애 사실을 알게 되면 나오미는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시몬의 남편, 칼은 게이입니다.
시몬은 그 사실에 분노하고 이혼하려 하지만, 그와 친구로 지내기로 합니다.
문제는 칼이 에이즈에 걸립니다.
이 둘은 어떻게 될까요?
마지막으로 2019년 테일러의 이야기입니다.
테일러는 애초에 다자 연애라는 걸 하고 있습니다.
개방적인 결혼 방식이라고 부부간 합의 하에 누가 밖에서 애인을 만들던 뭘 하던 별로 상관을 안 쓰는 그런 관계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너무 이해 안 됨)
이 2인 관계에서는 새로운 3자 제이드가 등장합니다.
어차피 개방 결혼을 하기로 한 두 사람에게 제이드에 개입은 생각보다 큰 변화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이드는 비밀이 많은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 비밀이 뭔지 꼭 보세요!
(거의 홍보 영상 급 홍보력)
테일러의 남편 일라이는 사실 마약중독 경험이 있습니다.
제이드는 그걸 이용해 2인 관계를 깨려 합니다.
제이드는 태어났을 때부터 위탁가정에게 2번이나 버림받는 등 소속에 대한 결핍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테일러와 일라이가 자신을 절대 버리지 못하도록 노력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 어렵습니다.
처음 제이드가 비밀을 알게 되는 사람은 테일러입니다.
테일러는 제이드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제이드의 전남친에게 찾아가는 등 제이드에 대한 것을 열심히 조사합니다.
그리고 알아낸 사실을 일라이에게 말하죠.
일라이와 테일러는 제이드를 저택에서 쫓아냅니다.
버림받은 제이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요?
이 드라마는 스토리도 탄탄하지만, 무엇보다 영상미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난 뒤 각 년도 저택 별 색깔을 뽑아봤습니다.
1963년도 베스엔 저택의 색은 주로 파스텔 톤입니다.
베스엔이 입는 옷, 전화기, 벽지 색 모두 말랑말랑한 느낌이 드는 파스텔톤입니다.
그래서 베스엔의 이야기를 보면 색깔이 부드러워서 베스엔 캐릭터까지 부드러운 성격을 지녔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실제로 첫 장면에서의 베스엔은 상냥하고 부드러운 사람으로 나옵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는 생각보다 부드러운 사람도, 마냥 상냥한 사람도 아닙니다.
시몬의 색은 누가 봐도 강렬하고 눈에 띄고 화려합니다.
액세서리 역시 블링블링 그 자체이며 입고 나오는 옷을 직접 '지방시 야' '입생로랑 이다'라고 대사 처리까지 합니다
시몬의 색은 이렇게 자기주장이 뚜렷합니다. 처음 시몬의 모습도 이런 색들과 어울리게
자기주장이 뚜렷하며 고집스럽고 화려한 삶 그 자체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시몬은 생각보다 온정이 깊고 따뜻한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먼저, 테일러의 직업은 변호사입니다
솔직히 제 편견이지만, 변호사라고 하면 갈색 계열의 색이 떠오릅니다.
그래서인지 테일러의 저택 색은 갈색 계열이 많고 모던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실제로 테일러는 모던하고 세련된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TMI TIME>
솔직히 요즘 30분이 넘어가면 영상에 집중을 잘 못하겠다. 인터넷 강의도 맨날 좀 보다가 딴짓했다가 보는데
그 습관이 남아서 그런지 재밌는 걸 봐도 좀처럼 집중을 잘 못했는데
이 드라마는 한 화에 약 45-50분 정도인데 2일 만에 다 봤다
진심 재밌다..
그래서 보면서도 계속 친구보고 보라고 추천했는데
친구가 볼지 모르겠다.
이거 보고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다
정말 너무 재밌어서 마지막화 다 보고는 우울했다.
삶의 낙을 잃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시즌 2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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